[집중취재] 대한민국 의료관광 클러스터 모델
[집중취재] 대한민국 의료관광 클러스터 모델
  • 정신영
  • 승인 2014.01.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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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투데이 정신영 기자] 2014년 한국을 찾는 의료관광객은 23만 명에 달한다. 의료관광이 경제전체에 끼치는 긍정적인 효과도 차츰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시적이 아닌 구조적인 현상으로 의료관광이 세계적으로 하나의 추세로 정착했고, 거대한 중국 중산층의 고급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증가, 한국의 경쟁력 있는 의료서비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 정비 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의료서비스 체계의 장점은 살리면서 의료관광을 더 활성화하는 방향으로의 제도 개선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정부도 지난해 의료관광 수입이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성장 잠재력 높고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해외환자 유치 등 의료수출 분야과제를 최우선적으로 추진하여 조속히 시행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의료서비스와 관광이 결합된 의료관광은 세계정상급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무분별한 의료관광객 유치보다 의료관광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기 위한 발전적 모델이 있어 취재했다.

국내 1호 국제병원으로 시작하여 보건복지부 발표 2011 외국인 환자 유치 1위 병원으로 선정되고, 최근에는 정부가 선정한 대한민국 의료관광 클러스터의 모델이 됐다.

환자의 30% 정도가 외국인으로 지난 2011년에는 41개국에서 7,484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 주요 대형병원들을 제치고 외국인환자 유치율 1위 병원으로 우뚝 섰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 1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해외환자 유치 활성화를 통한 의료관광 육성 방안의 일환으로 의료서비스와 문화, 음식, 유적지, 휴양지 등 관광자원을 결합한 의료관광 클러스터 모델로 선정되었다.

청심국제병원이 도시 중심부가 아닌 경기도 외곽이라는 의외의 장소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관광의 선두주자로 당당하게 자리매김한 비결은 무엇일까?

외국인 의료관광객 밀집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료관광의 중심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국내 최초의 국제병원으로 보다 빨리, 능동적으로 의료관광을 준비했고 끊임없는 자기개발을 통해 의료관광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과 동시에 업종간의 영역과 지역을 넘어선 관광자원 활용 및 1차·3차 기관과의 연계 등 자생적 노력을 바탕으로 정말 필요에 의한 상생적 융합의료관광 클러스터를 조성해온 데에 있다.

글로벌 문화교육기업을 표방하는 청심 그룹에는 병원을 비롯해 교육서비스 기관인 청심국제중고등학교, ACG 에듀, 프리미엄 실버타운 청심빌리지, 청소년 및 기업 수련센터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 수질복원센터이자 물 체험관인 워터스토리, 청심평화월드센터 등 교육, 의료복지, 문화, 인프라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관들이 산재해 있다. 도심쇼핑으로 관광을 대신하는 타 병원의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두고 의료관광의 질을 높이기 위해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 워터스토리, 청심평화월드센터, 청심빌리지 등과 힘을 모아 의료관광의 중심에서 이를 이끌어나가고 있다.

먼저 청심국제청소년수련원과 연계하여 한국전통 풍물과 한복, 궁술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 전통의 라이프사이클을 엿볼 수 있는 관혼상제 전시관은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수질정화시설이 물 교육의 장으로 탈바꿈한 워터스토리에 대한 성원이 매우 뜨겁다. 대게 최대한 보이지 않게 세워지는 일반 하수처리시설과 달리 청심단지 중앙에 자리하고 있는 위치선정 부터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하나의 교육프로그램으로 승화시키고 단지 내 오수를 깨끗하게 정화시켜 자연으로 흘려보내는 것까지, 워터스토리를 체험한 외국인들이 청심을 환경에 기여하는 양심적 기업으로 기억하고 그와 더불어 병원에 대한 신뢰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지난 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중국 굴지의 기업에서 투자 제의를 해 오는 등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바로 기업문화가 또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활용되어 의료관광을 넘어 새로운 수익 창출을 파생하는 좋은 일례다.

경기도 가평군의 아름다운 자연, 병원 옆으로 흐르고 있는 청평호는 의료관광 활성화의 일등공신이다. 천혜의 자연을 눈으로만 즐기는데 안주하지 않고 다양한 지역연계를 통해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하였다.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들과 가족들은 청평호에서 바지선 선상파티를 즐기고 인근에 위치한 고급 레스토랑인 벨티스톤에 도착해 바비큐 파티를 즐긴다. 또 다른 외국인들은 병원에서 준비한 배를 타고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류의 중심인 남이섬을 찾아 관광을 즐긴다.

이러한 지역과 연계한 융합의료관광 상품을 체험한 중국인 허징완(48세/여) 씨는 “병원에서 치료 받는 것도 좋았지만 아름다운 청평호수에서 가족들과 함께 영화 주인공처럼 배를 타고 와인 파티를 즐긴 것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계속 화제거리다”라고 호평했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에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경기도 및 그에 위치한 다양한 기관들과 신뢰를 쌓아온 노력의 결과물이다.

의료관광 클러스터는 지역에만 국한되어있지 않다. 2차 기관이면서도 1차·3차 기관들과의 진료협약을 통해 외국인 환자들의 니즈를 충족함과 동시에 보다 효과적인 진료와 치료시스템을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한국원자력의학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한양대학교병원, 춘천성심병원, 우리들병원, 리엔장성형외과 등 대형종합병원 및 인근지역병원과 협력을 체결하여 진료예약, 검사결과 공유, 입원연결 등 진료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암환자 치료의 신기원을 이룩한 방사선의학의 선구자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손을 잡았다. 이는 단순 진료협력체결이 아니다. 진료협력체결을 넘어 공동 암진료센터를 설립하여 공동상품 개발, 홍보 마케팅 강화 등 새로운 융합의료관광 클러스터를 창조한 것이다.

이처럼 한국을 찾은 환자들의 암 조기진단 및 치료, 각종 외래 진료연결과 휴양까지 결합한 새로운 진료상품으로 대한민국 의료관광의 범위를 암 분야까지 확대했다.

실제사례로 지난 2014년 1월 9일 러시아에서 정상 소견을 받은 환자가 청심국제병원-원자력의학원의 공동 암센터를 방문, 온 몸에 전이된 암을 발견하고 바로 항암치료 등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의료관광의 효자분야인 성형 역시 본관에 동안성형을 위한 안티에이징센터 개설, 오픈을 앞두고 있다. ‘청심-리엔장 국제 성형 안티에이징센터’는 이 병원의 시설과 천혜의 자연환경 및 관광자원, 리엔장성형외과의 기술과 노하우가 합쳐져 세계 최고를 목표로 한 동안성형센터로서 한국 의료관광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웰니스융복합사업단의 강흥림 단장은 “융복합의료관광 상품 개발을 위해 인위적 상품결합이 아닌 상호 필요에 의한 상생적 융합상품개발에 주력해왔다. 특히 도경계를 넘어 강원도와는 DMZ 의료관광투어, 웰니스 상품개발 등을 진행, 끝없는 협력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나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의료관광 매뉴얼 연구개발 국책사업을 실시하고, 국내 최초 외국인 전문병동 오픈, 국가별 정서를 고려한 1: 1 맞춤서비스 등 차별화된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한발 앞서 실시하며 국내 의료관광 산업을 개척하고 선도해 왔다. 앞으로 대한민국의 의료관광이 청심국제병원의 자생적 노력을 바탕으로 과연 어떻게 변화해나가고 발전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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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영 news@korea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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