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취재] “주부파워” 지역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
[단독취재] “주부파워” 지역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
  • 문덕선
  • 승인 2015.03.0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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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기업 “기쁨발전소”의 슬로건-“주부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사진=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15-64세 이상)'

[한국뉴스투데이 문덕선 기자]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15~64세 대상)’ 에 따르면 남성의 경제활동비율은 지난 십년 동안 70% 후반 대에서 소폭 하락하고 여성은 50%초반에서 점차 소폭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2014년 현재에도 남녀대비 경제활동 참가율은 여전히 그 간격을 크게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유는 젊은 여성의 사회진출은 지난 10년간 증가 하였지만. 중장년층에서 노년층까지 우리사회의 여성경제활동 진출비율이 크게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회적 기업‘을 꿈꾸며 지역사회활동에 참여하는 주부들

“주부들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이 문구는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사회적 기업 ‘기쁨발전소’의 슬로건이다. 주부들로 이루어진 이 모임은 다양한 재능을 가진 주부들로 구성 되어졌으며 저마다 특색 있는 재능기부를 통해서 사회활동과 더불어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있었다.

사진='기쁨발전소 카페드러와'의 내부모습,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위한 바리스타 교육이 진행중이다.

[인터뷰]
Q : 카페를 사무실로 활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국에서는 카페라는 개념이 커피를 마시는 공간으로 인식되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저희는 이 공간을 모임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딱딱한 사무실을 임대하는 것보다는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누구나 출입이 쉬운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저희 사업의 성격에 알맞기 때문입니다.

Q : 사회적기업의 수익모델이 궁금합니다.

모임에 참여중인 사람들은 주로 재능은 있지만 주부로서 역할을 해오던 50대 여성분들이대다수입니다. 하지만 연령에 상관없이 모집을 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격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에 8주정도의 기본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에 함께 활동할 수 있게 됩니다.

아직까지는 초창기라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사는 7명 남짓 입니다. 현재까지는 주로 통합문화예술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강사가 모집이 되면 강사를 파견하기도 할 것 같은데 나중에는 수익금의 일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적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 주로 장애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강의를 하는 까닭은?

이 동네에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무래도 서초구에 각종 장애인 복지센터가 많기 때문에 장애아들을 가진 학부모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장애아를 둔 가족들은 실제로 극도의 스트레스 노출되는데 어떤 분들은 자신의 자녀가 장애인이라는 것을 알고서도 가족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가 힘든 나머지 외면하기도 합니다. 거의 대다수가 지적장애인인데 심지어 형제인데도 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면 절대 숨길수가 없게 됩니다.

결국 민간으로 운영하는 장애단체에 아이를 숙식을 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면 다른 유형의 부모도 있는데 아이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 서초구는 대체로 생활에 여유가 있는 편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까지는 직접 케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성인이 되면 지적장애아들 스스로가 자각을 하게 됩니다.

그 때부터는 가족과 많은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잦은 마찰로 인해서 가족구성원에게 상처를 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그런 상황이 안타까워서 장애인 아이들에게 바리스타 교육 등을 시키면서 사회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 왔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쉽지가 않았습니다. 일반인의 편견이 강하기도 하거니와 아이들이 사람들 대하는 일에 능숙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아직까지 아이들 스스로가 자립할 수 있는 청사진은 요원한 상황입니다.

Q : 장애아 케어에 관한 방향성을 가지고 계신가요?

아이들이 평생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 수는 없기 때문에 가정에서 사회진입을 위한 준비를 시켜야 합니다. 가능한 사회에서 자립을 시킬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말입니다. 한편으로 장애아의 학부모에 대한 케어도 필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더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와 관련해서 아직까지 단편적인 교육에 한정되어있고 정부지원의 예산도 부족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커리큘럼을 통해서 그들과 오롯이 소통하고 이해하기란 매우 버거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기쁨발전소‘는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재주가 있는 주부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적참여가 증가할수록 참여를 통해서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 대한 맞춤형 커리큘럼을 점차 완성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동시에 주부들의 사회참여를 고양시킬 예정입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사진=기쁨발전소 카페드러와 의 전경

서초구에는 물질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드물다. 스스로가 중산층이라고 인지하고 있다. 교육열도 상당히 높아서 조기에 외국으로 유학을 가는 학생의 비율도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이미령 대표는 “정신적인 빈곤이 산재되어있는 곳이 서초구입니다” 라고 말한다. 2009년부터 다양한 강의활동과 더불어 지역사회를 위해 상담활동도 병행해온 박 대표는 그동안 상대적 박탈감으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을 자주 보았으며 심지어 자살까지 생각하는 주부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서초구는 “생활수준의 격차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 크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주민들이 많다. 그러한 심리적 위화감에 대한 해결방안을 직접 모색하기 위해 지역공동체를 만들었다” 고 전했다.

‘기쁨발전소’는 현재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사회적 기업가 육성사업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사회적 기업’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착한기업 이다. 누구라도 가입을 희망하는 사람이 있다면 학력 나이에 상관없이 문의(02-533-1401)가 가능하다.

취재=문덕선 기자 duksun8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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