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도 변했다. 왕따 줄고, 성폭력 늘어...
학교폭력도 변했다. 왕따 줄고, 성폭력 늘어...
  • 양은미 기자
  • 승인 2016.07.30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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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증가율 높아... 가장 높은 곳은 초등학교.. 대책 마련 시급
▲(사진= 뉴스 캡처)

[한국뉴스투데이] 학생들 사이에 금품갈취나 따돌림 등은 해마다 줄어든 반면 성폭력은 눈에 띄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9일 전국 초·중·고교에 설치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학생 간 성폭력 건수는 2013년 878건에서 2014년 1천429건, 지난해 1천842건으로 급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교폭력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 간 상해·폭행의 경우 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한 건수가 2013년 1만1천702건, 지난해 1만2천703건으로 큰 차이가 없었고, 따돌림 건수는 2013년 752건에서 지난해 645건으로 줄었다.

또 강요·강제적 심부름은 2013년 639건에서 지난해 555건이었으며 공갈·금품갈취의 경우는 1천253건에서 593건으로 대폭 감소했다.

그러나 성폭력 가해 학생 수는 2013년 1천6명에서 지난해 2천139명, 피해 학생 역시 2013년 1천75명에서 지난해 2천632명으로 배 이상 늘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에서의 성폭력 사건이 2013년 130건에서 지난해 439건, 중학교가 497건에서 907건, 고등학교가 221건에서 448건으로 늘어 초등학교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이 전체 학교폭력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는 크지 않지만 건수 증가율이 다른 학교폭력 유형보다 두드러진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스마트폰 일상화 등 환경 변화 요인을 꼽으면서, 성 관련 사안에 대한 민감도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기 때문이라고도 분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성 개념이 확립되지 않아 판단이 쉽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요즘에는 성교육 강화 등으로 민감도가 커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학교 성폭력 증가 문제를 보고하고 9월중 학교 성폭력 실태조사 및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양은미 기자 emy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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