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블랙리스트·김경수 특검 카드 만지작
한국당, 블랙리스트·김경수 특검 카드 만지작
  • 이주현 기자
  • 승인 2019.02.21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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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형 이슈 통해 정국 주도권 장악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유한국당이 환경부 블랙리스트의혹과 김경수 경기지사 특검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들어 5.18 망언 논란으로 코너에 몰린 자유한국당이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특검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2월 임시국회는 뒷전으로 미루고 정쟁에만 일삼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5.18 망언에 대한 비판을 가세하면서 정치권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을 걷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5.18 망언 논란 3인방에 대한 징계 요구가 나오고 있으며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곤두박질 쳤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연일 5.18 망언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자유한국당은 코너에 몰린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로 자유한국당은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과 김경수 지사 특검 카드를 꺼내들었다. 문재인 정부의 도덕성에 문제 제기를 해서 코너에 몰린 자유한국당의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전략이 담겨져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섣부른 판단으로 건드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은 아직 명확한 실체가 드러난 것은 아니다. 특히 청와대는 환경부 장관이 산하기관에 대한 성향 파악을 해서 작성하는 것은 적법한 절차이며 박근혜정부 하에서 행해졌던 문화예술인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과는 다르다는 주장을 했다. 이른바 통치행위라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부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에 대해서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본 후 공세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무작정 공세만 펼치다가 오히려 역공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다.

이런 이유로 너무 이른 시점에서 불을 지핀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자유한국당이 코너에 몰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지사 특검의 경우에도 섣부른 감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김 지사의 유죄 확정 판결은 1심 판결이다. 아직 2심과 3심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특검을 하자는 것은 결국 문재인 대통령도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 의혹에 연루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대선 불복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로 신중하게 접근을 해야 하는데 카드를 너무 일찍 사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자유한국당이 코너로 몰면서 오히려 카드를 섣부르게 일찍 꺼냈다는 비판도 있다. 이로 인해 오히려 문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만 가져오게 될 것이고, 중도층은 자유한국당에게서 등을 돌릴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자유한국당이 자신들의 전통적 지지층만 보고 정치를 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런 이유로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중도층을 공략해야 하는데 그것은 정쟁이 아니라 민생을 갖고 경쟁을 해야 한다는 경고도 있다.

이주현 기자 leejh@koreanewstod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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