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5G에 판 커지는 알뜰폰 시장
속 터지는 5G에 판 커지는 알뜰폰 시장
  • 박소영 기자
  • 승인 2020.11.11 1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폰 12 출시로 삼성 독식하던 국내 5G 시장 판도 변화
이통 3사 5G 경쟁에도 소비자 불만 커져… 대안은 알뜰폰?

[한국뉴스투데이] 애플이 아이폰 12를 출시하며 국내 5G 시장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5G 이용자 1000만 시대. 통신사들은 5G 고객 잡기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반면 소비자들의 품질 관련 불만도 높아지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아이폰 12의 출시로 국내 5G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2의 출시로 국내 5G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12, 5G 최적화

5G를 탑재한 아이폰 12가 출시됐다. 아이폰 12의 핵심 성능 중 하나는 5G 네트워크와 와이파이 6이다. 기존 LTE 네트워크의 이론상 최대 속도는 1Gbps, 5G 네트워크의 이론상 속도는 20Gbps에 달한다. 때와 장소에 따라 네트워크 속도가 다르지만, 수도권 내에서는 4K 유튜브 영상 감상이나 앱 다운로드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속도다.

아이폰 12는 5G 옵션도 5G 우선과 5G 자동, LTE 모드로 나눴다. 5G 자동 시 아이폰 12에 포함된 스마트 데이터 모드가 활성화한다. 스마트 데이터 모드란, 기기에서 요청하는 데이터 흐름을 분석해 5G와 LTE 네트워크의 데이터 요구를 안배하는 기능이다. 고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할 경우 5G 모드로 동작하다가, 메시지 전송이나 백그라운드 등은 LTE로 동작해 데이터 효율을 늘릴 수 있는 기능이다.

◇3사 5G 날개 달고 소폭 성장

그동안 삼성전자가 장악한 국내 5G 시장에 애플이 출사표를 던지며 국내 통신3사의 5G 경쟁은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3사는 아이폰 12 출시 전부터 보험이나 제휴 할인 프로모션과 온라인몰 예약 혜택을 선보였고 출시 직후에는 홍대, 한강, 강남 등에서 유명 연예인들과 함께 출시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이동통신 3사가 발표한 3/4분기 실적은 5G와 코로나 19로 인한 비대면 확산 등으로 기대 이상으로 상승했다. SK텔레콤의 무선 사업은 5G 가입자 순증 확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매출 2조9406억원을 올렸다. SK텔레콤은 2021년 5G 가입자 900만명을 예상했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217만3000명을 기록했다. LG텔레콤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010년 통합법인 출범 이후 10년만에 사상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KT의 3/4분기 5G 누적가입자는 281만명으로 휴대폰 가입자 대비 약 20% 수준이다. KT는 2022년 5G와 B2B사업으로 개별 기준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의 포부를 밝혔다.

게다가 최근 한 매체에서는 지난 6일, 이동통신3사 5G 누적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속도는 ‘글쎄’

하지만 실제 5G를 사용하는 통신소비자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실제로 최근 정부가 발표한 이동통신사별 '2020년도 상반기 5G 이동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두고 이동통신3사가 서로 자사에 유리하게 나온 지표를 5G 품질의 핵심지표로 강조하고 나서 비난받기도 했다. 서비스 전송속도, 망 연결 소요시간, 다중이용시설에서 5G 서비스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비율 등 핵심적인 망 품질평가의 대상 지역이 이통3사가 제공한 5G 이용가능 시설에 한정돼 실제로 현장에서 5G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체감온도와는 달랐다는 지적이다.

또한 당초 이통3사가 5G 서비스를 내놓으며 ‘4G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전송 속도가 20배 빨라진다, 이론적으로 최대 20Gbps(초당 기가비트)까지 가능하다’고 큰소리 쳤지만, 정부 발표에 따르면 서울과 6대 광역시에서 5G 품질을 측정한 결과 3사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 평균 업로드 속도는 64.16Mbps로 나타났다. 정부는 실제 5G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직접 속도를 측정하도록 이용자 상시평가도 맡겼는데, 이용자 평가에서는 5G 속도가 정부 평가 결과보다 더 낮게 나오기도 했다. 아이폰 12 출시와 맞물린 행사로 거창한 5G 속도를 내세운 것에 비해 매우 초라한 수치다. 때문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속터지는 5G’라는 날선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 12 출시 후 알뜰폰 증가

이러한 5G 품질 논란에 수혜는 엉뚱하게 알뜰폰 서비스가 얻는 모양새다. 지친 소비자들은 아이폰 12가 나오는 시점에도 알뜰폰 요금제로 몰려가고 있다. 특히 저렴한 요금제를 강점으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고객들의 유입이 크게 증가 중이다.

알뜰폰은 이동통신사업자의 주파수 망을 빌려 독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최대 60% 저렴한 금액을 도매대가로 지원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내놓는 서비스 가격을 아낄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통신사 멤버십, IPTV, 해외요금제 등을 포기해야 하지만 이통3사 요금의 반값 정도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젊은 세대 사이에서 많이 사용된다. 실제로 과기부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736만명에 달했다. 알뜰폰에서 이통사로 옮긴 고객보다 이통사에서 알뜰폰으로 옮긴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례적인 현상도 보이고 있다.

박소영 기자 lonlord@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