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특별기획】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
【창간 10주년 특별기획】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1.10.27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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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트렌드 읽기③] MZ세대의 여행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세대층을 나눈 이후, 가장 범위가 크기도 해 일각에선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함께 묶는 것은 억측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기업이나 정치인은 MZ세대를 공략하고, MZ세대가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것이 사실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대를 다양한 각도로 바라본다. <편집자주>

MZ세대는 여행에서 누구나 아는 장소보다는 나만의 장소, 자연, 인증샷, 체험을 추구한다. (사진/픽사베이)
MZ세대는 여행에서 누구나 아는 장소보다는 나만의 장소, 자연, 인증샷, 체험을 추구한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한 장소에서 세대 차이를 가장 극명하게 느낄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여행이다. 여행은 콘텐츠 그 자체만으로 다양한 장르를 만들어내며, 세대를 가른다.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만으로 나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특히 코로나 19 전후로 MZ세대의 여행은 또 다른 국면을 맞았다.

◆ 장소와 목적이 확실한 여행

관광빅데이터 분석결과, 코로나 시대의 국내여행에 있어 세대별로 선호하는 관광지 및 이동반경 등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관광빅데이터를 활용, 국내 관광객의 관광이동행태를 분석한 ‘빅데이터에 남겨진 세대별 여행기록’을 발표했다. 분석에서는 2019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2년간의 KT 통신데이터를 군집분석 등의 통계적 방법으로 연령‧관광이동량‧방문관광지 등을 분석해 국내관광객의 생활권 내‧외 이동량 및 관광목적지 선호 변화를 세대 중심으로 살폈다.

분석결과 Z세대(10대)는 체험학습형 여행자로서, 움직임은 줄었지만 학습목적의 여행은 지속하는 성향으로 나타났다. Z세대의 2020년도 이동량은 전 세대 평균의 26% 정도로, 세대 중 가장 이동이 적은 세대였다.

또한 다른 세대에 비해 체험관광지, 문화시설, 자연관광지 등 학습에 용이한 인문관광지의 선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학생이 대다수인 Z세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화시설 중 ‘박물관’은 전 세대 평균 선호비중보다 32.1%나 높았다.

특히 20~30대인 MZ세대는 여행의 트렌드리더 격으로 거리와 상관없이 인기관광지를 탐색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의 2020년도 생활권 밖 이동은 전 세대 평균보다 62.1%나 높았다. 선호하는 관광목적지는 SNS에서 관광코스로 많이 알려진 이색거리, 쇼핑관광지, 해변관광지가 상위에 올랐다.

이색거리에는 맛집, 카페 위주 핫플인 서촌(서울), 보정동 카페거리(경기 성남), 나혜석거리(경기 수원)가, 쇼핑관광지에는 부평깡통시장(부산), 동진시장(서울) 등이, 해변관광지에는 해운대(부산), 안목해변(강원 강릉), 월정리해변(제주) 등이 주요 상위 방문지에 올랐다.

이는 4~50대로 설명되는 X세대 및 베이비붐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다양한 성향의 관광지를 골고루 선호하고 생활권 내·외의 이동 또한 큰 차이가 없거나 60~70대인 시니어세대가 사찰이나 섬, 산 등 자연친화적 관광지 선호 경향이 높은 것에 비해 매우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MZ세대는 여행에서 누구나 아는 장소보다는 나만의 장소, 자연, 인증샷, 체험을 추구한다. (사진/픽사베이)
MZ세대는 여행에서 누구나 아는 장소보다는 나만의 장소, 자연, 인증샷, 체험을 추구한다. (사진/픽사베이)

◆ 짧고 전염병에 안전한 여행 즐겨

무엇보다 코로나 19가 가져온 MZ세대의 여행 방식 변화가 눈에 띈다. 안전이나 위생은 물론 국내 여행 활성화와 더불어 유명 관광지에 가는 것 보다는 자연이나 알려지지 않은 곳을 발굴하는 재미를 여행에서 찾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보다는 소수로 즐기는 여행이나 짧게 다녀오는 여행, 호캉스, 또 SNS를 통해 인증할 수 있는 곳이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최근 달라진 여행 행태에 관한 인사이트를 정리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MZ세대 여행 트렌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5세 이상 40세 이하 남녀 900명 표본을 대상으로 2021년 6월 2일부터 8일까지 7일간 구조화된 설문지를 활용한 온라인 패널 조사 방법으로 실시했다.

2021년 상반기 여행 경험을 확인해 본 결과 당일치기 여행(29.8%)이 가장 많았다. 여행 대신 드라이브(27.6%)를 떠나기도 하고, 국내 1박 이상 여행은 25.6%, 호캉스는 16.7%가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MZ세대 모두 가장 선호하는 숙소는 호텔(43.3%)이었다. 특히 후기 밀레니얼의 호텔 선호도가 51.4%로 가장 높았으며, 호텔 다음으로는 펜션, 풀빌라, 독채와 같이 다른 이용객과 독립된 형태의 숙소를 선호했다.

여행 숙소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은 모든 세대가 공통으로 청결 및 위생과 저렴한 가격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중요한 요인은 세대별 차이를 보였는데, Z세대는 보안 및 안전(11.4%)이, 후기·전기 밀레니얼은 주요 관광·방문 장소와의 거리(각각 8.8%, 12.1%)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Z세대는 객실 내 제공 물품 및 시설(7.9%)의 중요도가 후기·전기 밀레니얼 대비 높게 나타났다.

MZ세대는 여행에서 누구나 아는 장소보다는 나만의 장소, 자연, 인증샷, 체험을 추구한다. (사진/픽사베이)
MZ세대는 여행에서 누구나 아는 장소보다는 나만의 장소, 자연, 인증샷, 체험을 추구한다. (사진/픽사베이)

◆ 시골가고 스포츠하고…이색여행 대세

뿐만 아니라 단순히 여행에서 먹고 즐기는 것에서 확장해 체험형 여행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인 프립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 MZ세대 481명 중 72.4%가 “휴가에 액티비티(취미 등 활동)를 즐기겠다”고 답했다. MZ세대가 휴가 계획을 세우면서도 액티비티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증거다. 이들은 캠핑이나 서핑, 프리다이빙, 스킨스쿠버 등은 물론 쿠킹클래스, 문화체험 클래스, 요가‧피트니스 같은 실내 액티비티에도 관심이 높았다.

이런 추세 덕분에 여행에서 하는 액티비티를 뜻하는 스포츠케이션(Sports+Vacation)이 신조어로 떠오르기도 한다. 코로나 19 여파로 야외 활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또 특별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트렌드로는 촌캉스, 농캉스가 있다. 럭셔리한 호텔보다 정겨운 시골집으로 떠난다는 뜻이다. 인스타그램에서 인기 해시태그인 #촌캉스, #촌집을 붙인 게시물도 등장했다. 여행 분야에도 옛것에 재미를 느끼는 레트로(복고)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편리함이나 인터넷이 중요하기도 하지만 힐링과 체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가 늘어나며 직접 시골에서 먹을 것을 채취하고,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이처럼 다양한 여행의 카테고리가 생겨나며 코로나 19이후의 MZ세대는 또 다른 여행의 시대를 열고 있다. MZ세대는 스토리가 있고 SNS에 올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여행지를 선호한다. 많은 사람이 다녀간 핫플레이스(hot place)보다 가장 먼저 특별한 경험할 수 있는 힙플레이스(hip place)를 찾는 세대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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