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친문 갈등은 점차 고조되고
서훈 구속으로 문재인 입장 표명
당분간 계파 갈등 확전 자제 분위기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의 분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들어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비명계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당내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에 박 전 장관이 분당론을 또 다시 꺼내든 것이다. 이에 2024년 총선 전까지 더불어민주당이 둘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결국 친명가 친문이 하나가 될 것이라는 예고도 있다. <편집자주>
[한국뉴스투데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분당설에 대해 한 라디오방송에서 “그렇다”라면서 “그때 ‘고양이의 탈을 쓴 호랑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그것과 유사하게 돼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5월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및 공천 확정에 대해 “조선시대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를 그린 민화의 주인공은 어떤 심정으로 호랑이 몸짓에 고양이 얼굴을 그렸을까”라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를 저격한 것이다. 박 전 장관은 이 대표가 당 대표에 도전할 때에도, 보궐선거 출마를 할 때에도 불가 입장을 보여왔었다. 그런 박 전 장관이 또 다시 분당론을 꺼내든 것이다.
사법리스크 현실화되자
최근 비명계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비명계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또한 이낙연 전 대표를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겠다는 친낙계 의원들이 나타났다. 그러면서 친명계와 비명계가 아직까지는 감정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당 내부에서는 극단적으로 분당까지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2024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권을 자신이 가져오지 않으면 공천학살될 것이라는 공포 때문에 계파 갈등이 서서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계파 갈등은 지난 전당대회 이후 다소 가라앉는 모습이다. 지난 대선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치열하게 펼쳤던 게파 갈등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든지 계파 갈등은 불거질 수 있고, 분당까지 갈 수도 있다는 경고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재명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비명계가 목소리를 내면서 분당 가능성도 얘기가 나온 것이다.
그만큼 당 내부는 복잡미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계파 갈등이 확연히 눈에 띄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당론이 나온다는 것은 계파 갈등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분당 가능성은
하지만 실제 분당 가능성은 오히려 낮다는 평가다. 거대 야당의 품을 벗어나서 시베리아 벌판으로 나아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친명계와 친문계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는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이 구속되면서 검찰의 수사가 단순히 이 대표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칼을 겨누고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검찰이 수사가 이 대표에게만 향했다면 친문계는 ‘나 몰라라’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검찰의 수사가 문 전 대통령에게도 향하면서 친명게와 친문계가 하나로 뭉쳐서 이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즉, 내부적으로 치열한 다툼이 있더라도 공동의 외부의 적이 나오면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친명계-친문계 휴전 선언할까
이런 이유로 친명계와 친문계가 당분간 휴전 선언을 하면서 공동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문 전 대통령이 서 전 실장의 구속에 “정쟁을 하지 말라”고 경고를 한 상태에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정권의 불공정한 권력 행사, 부당한 권력남용이 우리 사회를 두려움과 불안 속으로 밀어 넣고 있다”면서 문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친문계 역시 사법리스크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지만 계속해서 건드릴 경우 오히려 국민의힘에 빌미를 줄 수 있을 수도 있다면서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이에 당분간 공동전선을 형성해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