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안티백서
안타까운 안티백서
  • 김 위 겸임교수
  • 승인 2023.07.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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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지성과 과학적인 증거의 괴리감
▲의생물학자와 공학자들의 문제를 접근하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서로가 가진 지식을 통해 만족할 만한 편의성이 높은 의학적 성취를 각자의 이론에 따라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기기나 기법을 만들기는 어려움이 있다. (지난 5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3에서 이백과학 관계자들이 가상 혈관 세포배양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의생물학자와 공학자들의 문제를 접근하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는 상황에서 단순하게 서로가 가진 지식을 통해 만족할 만한 편의성이 높은 의학적 성취를 각자의 이론에 따라 실제 적용할 수 있는 기기나 기법을 만들기는 어려움이 있다. (지난 5월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3에서 이백과학 관계자들이 가상 혈관 세포배양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상에는 집단 지성이라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편의적인 마법의 단어가 있다. 집단으로 생각해 그것이 다수의 의견으로 정리되면 정의라는 생각하게 만드는 단어이다. 물론 민주주의라는 토론의 광장에서 다수를 위하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내용이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다수의 지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정자들이 반드시 행해야 하는 필수 덕목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과학적인 시각에선 집단 지성이 맞는 이야기일까? 과학이란 분야는 단순히 모든 사람의 의견이 동일해도 그 이론이 맞지 않는 경우가 역사적으로 상당부분 존재한다. 갈릴레오의 지동설과 천동설에 관한 논란 역시 르네상스 시절에서 권위 있다고 생각되는 다수의 종교적인 인사들이 천동설에 찬동해 왔고 지동설은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할 정도로 과학적으로 맞는 이론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과격할 정도로 배척되었다. 

물론 20세기 이후에 극소수를 제외하고 천동설에 찬동하는 사람은 많이 없다. 하지만 지동설이 증명되기 위해서는 소수의 학자들이 수많은 난관을 거쳐 다수의 인정을 받았다는 것 역시 과학적 이론이 자리 잡는 것이 얼마만큼 힘들다는 것 또한 역사적인 사실이다. 

천동설과 비슷하게 많은 사람들에게 이미 과학적으로 백신의 효과가 증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신은 접종하지 거부하는 집단이 있다. 이건 비단 한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대 의학의 가장 발달된 미국에서 조차 이런 사람들이 다수 존재한다. 

백신을 거부하는 입장은 대부분 체내의 면역을 강화함으로써 굳이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병원균이 들어왔을 때 체내 병원균을 막을 수 있는 체내 항체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사실 이건 틀린 이야기는 아니다. 단, 체내 항체가 생산될 수 있는 유전적으로 우성인 사람은 맞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만약 안티백서의 이야기대로 체내 가진 면역력만으로 백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면 에드워드 제너나 지석영 선생이 그렇게 고생해 가면서 천연두를 예방하는 종두법을 시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기에 현재까지도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치사율이 90% 이상인 흑사병 역시 안티백서의 의견대로하면 면역력만 강화하면 전부 치료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을 발생만 하면 주변의 모든 지역을 봉쇄해 버릴 정도로 위험한 질병이다. 

백신 접종의 유익함과 부작용
현 시점에서 Covid-19의 경우 워낙 철저하게 백신 접종을 진행하였기에 접종한 사람들에 의해 바이러스 자체가 약해져서 백신을 맞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집단 면역이 발생했기에 자신의 면역력만으로 충분히 예방했다는 착각을 안티백서가 가지게 되었다. 

물론 백신이 완벽한 것은 아니며 극소수의 사람은 어쩔 수없이 그 부작용으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다만 이건 백신에 의한 사망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건에 따라서 나타나는 데 실제로 면역적 과민반응에 의해 사망자는 지속적으로 아주 작은 수지만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Covid-19의 경우 워낙 철저하게 백신 접종을 진행하였기에 접종한 사람들에 의해 바이러스 자체가 약해져서 백신을 맞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집단 면역이 발생했기에 자신의 면역력만으로 충분히 예방했다는 착각을 안티백서가 가지게 되었다. (사진/픽사베이)
▲백신을 거부하는 입장은 대부분 체내의 면역을 강화함으로써 굳이 백신을 맞지 않더라도 병원균이 들어왔을 때 체내 병원균을 막을 수 있는 체내 항체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이걸 단순히 Covid-19 백신만 의해 나타나는 것이 아닌 인간의 면역체계는 사람에 따라 특정물질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사망하는 것이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에 수천만 명의 집단 면역 체제를 유지하는 데는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발생한다. 허나, 안티백서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백신을 맞지 않고 자연적으로 치료한다고 한다면 19세기 초반까지 감염되면 대다수의 사람이 사망하고 살아남더라도 얼굴에 병을 앓았던 증거가 나왔던 천연두 유행을 재연하는 끔찍한 일이 될 것이다. 

거기에 본인들이 전염병이 걸렸다고 더욱더 전파시키는 행위는 해당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생길 수 없는 사람마저도 희생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조용한 살인마들
결국 안티백서라는 행위는 과학적 뒷받침이 없는 어리석은 행동일 뿐이며 자칫 잘못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을 희생시킬 행위도 될 수 있다. 마치 에이즈 환자가 문란함을 다수에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며 비윤리적인 행동을 사람들에게 새로운 면역력을 주었다는 것으로 포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김 위 겸임교수 yesteria@ajou.ac.kr

김 위 겸임교수

현 아주대학교 의용공학과 겸임교수
전 대우전자 미주법인 자문위원
University of Calgary 의과대학 석사
York University 생물학과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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