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생각을 선택하지 못합니다. 마음속에 있는 떠오르는 생각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믿을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의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중에서-
나도 모르게 수없이 떠오르는 생각들은 간혹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우리의 머릿속을 어지럽히곤 한다. 그런 복잡한 마음을 다스리고자 명상을 하거나 멍때리며 생각을 멈추고자 노력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이라 해도 그 속내는 알 수 없는 법이다. 어쩌면 우리는 잠자는 동안에도 꿈이라는 이름으로 생각의 연장선에서 시달리는 것은 아닌가 싶다.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 옳은 결정을 위한 생각에 빠져 있을 때는 더욱이 생각이란 걸 멈출 수가 없다. 그렇게 깊어진 생각의 바다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때 가끔은 도덕적 오류나 진실의 여부가 혼탁해지는 것을 경험하기도 한다.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은 나의 신념일까?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을 보려하고,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 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그것에 당위를 부여하기도 한다. 아마도 그럴 때 그 생각들에는 여러가지 오류가 발생할 것이다.
그런 오류들이 가져올 가장 큰 후폭풍은 '후회'이다. 내 생각이 잘못 됐었다는 사실이 현실적 재앙을 낳는다면 그 후회는 걷잡을 수 없는 자괴감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느 쪽으로 생각하느냐 보다, 이미 든 생각의 옳고 그름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원하는 방향으로 생각을 조절할 수 없기에 내 생각의 진실을 판가름하는 과정에서 그나마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진리와 진실에 다가가려는 노력과 더불어 내가 무조건 옳다는 아집부터 먼저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나 아니라 그 누구라도 틀릴 수는 있다.
"생각과 통제력을 내려놓기, 내면을 돌아보고 경청하기, 현재에 집중하기, 정기적으로 편안하게 쉬기, 신뢰하며 살기, 이 모든 것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떤 생각에 휘둘리는 대신 우리의 현실에 더 깊이 뿌리내린 소중한 것들을 탐지하는 일이지요."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중 -
아무리 생각해도 내려놓는다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다. 무언가를 더하려 하지 않고, 잠시 멈추는 것. 그렇게 한 박자 쉬어가며 나에게 너그러워 지는 것. 거기서 생각의 전환이 이뤄진다면, 그것이 '내려놓기'의 시작이 될 수는 있을 듯 하다.
만약에 내려놓는 것이 가능해 졌다면, 내 안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스스로를 속이는 거짓을 떨쳐내고, 남들에게 보이고자 하는 겉모습이나 가식도 버리고 진짜 나의 소리를 듣는 것 말이다.
내면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솔직하게 답하기 이전에, 스스로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일이 그것이다.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에 직면해서 그에 부합하는 올바른 선택을 한다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에 휘둘리는 삶에서 벗어나 평화로운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틀릴 수도 있음'을 인정함으로써 평온해 지는 길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