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이 없는 사실
거짓이 없는 사실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2.10.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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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실한 사람을 선호한다. 마음에 거짓이 없고 순수하고 바른 이를 진실한 사람이라고 이야기 한다. 진실이란 실제로 있었던 사실과 그것을 대하는 거짓없는 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뉴스에서 쏟아지듯 진실공방이 넘쳐나는 것을 흔히 보게된다. 나와 이상이 맞는 자의 말을 믿어보고자 하는 경향이 두루 있긴 하지만, 서로가 진실이라 우기며 강하게 어필하는 사람들의 대립은 대중에게 피로감을 안긴다. 아무리 늘상 봐오던 그림이라 해도 염증이 느껴지는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진실은 시간이 흐르면 결국 드러나는 경우가 많지만, 왜곡된 채 묻혀 버리는 일도 있게 된다. 한 개인이나 집단의 양심에 맡겨야 하는 것인 만큼 진실한 마음은 도덕적 의무를 지닌다. 

진실의 여부는 양심에 달려있고, 진실한 마음을 제대로 갖춘다는 건 용기가 필요하기도 하다. 당연히 보여지고 느껴진다면 좋겠지만,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진실성의 여부를 가려야 할때는 그 사람의 그간의 말과 행동을 곱씹어 봐야한다. 부분적 사실이 꼭 전체의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일에서의 부분적 왜곡과 은폐를 일삼는 사람이 늘 거짓만을 말하는 사람과 크게 다르다고는 할 수 없다.

"거짓말쟁이가 받는 가장 큰 벌은 그 사람이 진실을 말했을 때에도 다른 사람들이 믿어 주지 않는 것이다."
     -탈무드-

양치기 소년처럼 늘 거짓만을 말하는 사람은 중요한 순간에 진실을 말해도 그 깨진 신뢰는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부분적 사실을 포함해서 전체를 왜곡하거나, 부분적 은폐를 하는 사람은 항상 거짓을 일삼는 사람보다 위험하다.
일정부분 사실이라는 이유로 스스로를 진실한 사람이라 믿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모르는 것보다는 사실과 다르게 알고 있는 것이 더 문제다."라고 했다.
우리가 어떤 사실을 알고 모르고는, 왜곡된 사실을 진실로 인식하는 것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 

"인간은 대체 얼마나 정확한가.
사람들 사이의 진실을 정확하게 안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 그게 진실이다.
하지만 반대편에는 또 하나의 진실이 있다. 인간은 진실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하루하루 땅을 딛고 살아가듯 진실의 기반 없이 인간은 삶을 펼칠 수 없는 동물이다.
매번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거대한 바위를 밀어 올리는 시지포스처럼 인간은 자신의 진실을 끝없이 밀어 올려야 한다." 
    -프랑수아 르무안 <진실을 구하는 시간> 중에서-

진실이란 항상 옳을 순 없다. 그래서 더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인간이라면 진실해야 하고 진실에 가깝도록 노력해야 한다. 때로는 불편한 진실도 마주할 수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존재할 수 있게끔 한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구하는 삶. 먼저 스스로에게 진실해져야 할 것이다. 큰 명분 따위 없더라도 그저 조그만 진실이어도 좋다. 작은 정직함이라도 좋다. 
스스로, 그리고 서로, 그렇게 계속해서 진실을 추구하는 그 과정은 빛나는 별처럼 우리의 삶을 밝혀줄 것이다.

삽화/ 박상미
삽화/ 박상미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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