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3.04.02 09: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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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트랜드에 무척 민감한 세상이다.
수없이 쏟아지는 신조어와 유행어는 '밈'이 되어 SNS 등 인터넷이나 매체를 통해 재미와 의식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확산되어간다. 

여기서 잠깐, 그렇다면 '밈'이란 뭘까?
인터넷에서 트랜드로 떠오른 이미지나 짤방, 짧은 글 또는 말 등을 밈이라고 부른다.
본래 밈(meme)은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에서 학술적으로 사용된 용어다. 사전에서는 이에 기반해 이렇게 정의한다.

1. 자기 스스로를 복제하여 세대를 이어 자기 자신을 보존하는 생물학적 존재를 DNA라 한다면, 하나의 완성된 정보(지식, 문화)가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말과 문자를 매개체로 세대를 넘어 보존, 전파되는 것
2. SNS 등에서 유행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짤방 혹은 패러디물을 이르는 말

현재의 '밈'은 한 마디로, 문화가 전달되기 위해 복제나 모방을 통해서 필요한 매개체(사진, 영상, 유행어), 또는 인터넷에 문화적으로 유행되고 인기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사람들에 의해 어떤 영상이나 글, 말과 같은 것들이 재가공, 재생산되어 인기 있는 하나의 문화가 만들어진다. 그 속에서 지나간 문화가 역주행하기도하고, 의식을 소통하고 재미를 공유하는 트랜드로 확산되기도 한다.
한동안 유행하고 금세 사그러드는 일이 잦기는 하다. 유행이 오래 가지는 않지만, 어떤 한 시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문화 트랜드가 바로 밈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최고의 밈은 단연코 '중꺾마'가 아닌가 싶다. 중꺽마는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의 줄임말로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치르며 엄청난 화재를 낳았다.

원래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말은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을 보도한 기사의 제목에서 유래했다. 해당 경기의 그룹 스테이지 1라운드 로그전에서 패배 후 데프트는 인터뷰에서, "오늘 지긴 했지만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답변했다.

기자는 이 인터뷰 영상의 제목을 <DRX 데프트 "로그전 패배 괜찮아,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고 붙였다.

이후 이 문구에 걸맞은 역전을 이뤄내며 롤 커뮤니티에서 화재가 되었고, 많은 게이머들과 유튜버 등이 이 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최고의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포르투갈 전에서 2대1로 역전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에 선수들이 관중석에서 건네받은 태극기에는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문구가 쓰여 있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극적으로 승리를 거둔 선수들이 이 문구가 쓰인 태극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 국민들의 가슴은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중꺾마' 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경을 딛고 승리를 이끌어내는 스포츠맨십으로부터 출발해, 사람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블리처 리포트 트위터 캡처
▲블리처 리포트 트위터 캡처

2002년 월드컵에서 '꿈은 이루어진다'가 최고의 밈이었다면, 2022년 최고의 밈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인 셈이다. 두 밈은 인간의 의지력이 해낼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면에서 일맥상통한다.

그저 재미로, 아무 뜻도 없는 희한한 밈들이 판치는 속에서, 중꺾마 밈은 힘든 상황일지라도 의지력으로 헤져나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것이 세대를 불문하고 그 말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는 이유일 것이다.

지금 내가 세상에 지고 있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역전할 수 있다는 믿음과 의지가 있다면 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왜냐하면,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일테니까 말이다.

"인간에게는 의식적인 노력으로 자신의 삶을 높일 능력이 있다는 것보다 더 용기를 주는 사실은 없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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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2023-04-13 00:40:20
중.꺾.마가 이렇게 나온 것이었군요.ㅎㅎㅎ
난데 없이 중꺾마중꺽마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그 전 까지 들어본 적이 없던 표현이었고 이게 갑자기 어디서 나온 건가?
손흥민이 한말인가? 참 표현 낯설다. 아.... 뭐지? 했는데 이제 알게 되었네요~^^